한빛교회

  • 목양칼럼

목양칼럼

이 서글픔의 끝을 붙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메일 박스를 열었다.  우리 한빛 식구들의 소식을 기대하면서..... 아무리 눈 씻고 찾아도 눈에 익은 이름이 없다.  "오 마이 주님!  요즈음 제 이-메일 주가가 완전히 바닥장세입니다.  깡통-메일 일보직전입니다".  


  그런데  낯설은 이름으로 메일 한통이 와 있었다.  입대를 앞둔 한 청년이 아버지의 비리를 고발한 글이었다.  제목은 "나의 아버지 변호사 000씨를 고발합니다"였다.  제목부터가 가슴이 아팠다.  아무리 불의한 아버지라도 000씨라니!!!  거기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학대하고 자식들에게 서운하게 했던 일들을 조목조목 써넣고 욕설과 비방으로 도배를 해 놨다.  주체할 수 없는 서글픔이 나의 온 뇌리와 가슴을 휘감았다.  그 서글픔은 책임을 맡은 사람이 자기의 역할을 성실하게 다 하지 못해 자식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젊은 가슴을 온통 저주와 분노로 가득하게 했다는 서글픔이요, 그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비난으로 인해 천륜을 저버린 아들에 대한 서글픔이다.


  우리 겨레의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가부장제도 하에 가족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상명하복의 가치관을 거부하는 자식 세대들의 반항과 외침!  어쩌면 이것은 예견된 현실인지도 모른다.  공자의 가르침이 있는자, 양반을 위한 윤리 수준에 머물고 힘없는 자, 서민들을 위한 윤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기에....


  나는 또 한번 기독교적 가치관의 우월성과 고귀한 힘을 절감했다.  하나님 안에서는 빈부귀천, 남녀노소의 모든 계층이 하나가 되는 섬김과 봉사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바로되고, 가정에 따뜻한 사랑과 온화함,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따뜻한 가슴이 만나는 것은 오직 진리공동체, 사랑 공동체인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주여!  이 시대와 사회의 변혁의 주체요, 유일한 대안인 주님의 교회와 성도들을 제가 알아 모시게 하옵소서!"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06 20:39
조회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