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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미학(美學)을 넘어서!


작은 나이지만 참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내게 있었다.  지금까지도 나의 물리적, 심리적인 공간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만남의 수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잊혀졌다고그 만남이 머문 흔적마저 지워진 것은 아니다.  설사 그 어떤 만남의 파편일 지라도 나의 의식,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만남이란 한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만나는 것이다.  굳이 "세계"라 표현함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형성된 가치관이 너무나 다름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는 같은 공간, 같은 사건을 공유할지라도 각자가 갖는 느낌과 해석은 너무나도 다르다.  모든 것은 자신의 주관이라는 안경을 통해 인식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과 통찰력의 소중한 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될 때 비로서 성숙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은 아닐까?  이성숙의 문은 만남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내용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만남이 주는 미학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의 만남은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의 만남은 "같음"이 전제된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과 행위의 절대 규범인 성경을 통해 한 신앙, 한비전을 품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자의 모습은 서로 달라도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한 길을 가는 "같음"이라는 동질성이 이미 내포된 만남이다.  


이 "같음"이 전제되고 서로가 가진 고유한 차이들이 조화를 이루어 낼 때 그 만남은 만남이라는 단어가 줄 수 있는 모든 의미를 성취한다고 생각한다.  "조화를 이루어 내는 다름!  한빛을 발하면서도 똑같지는 않고, 또한 이질적인 "다름"이 아닌 조화를 창출하는 "다름"이 있는 만남!  이것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의 만남의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그리스도인들의 만남을 단순히 "만남의 미학"이라는 테두리에 가두고 싶지는 않다.  우리의 만남은 미학의 차원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쩌면 하나의 운명 같은 것이리라.  천둥처럼 자리한 그런 운명!  열정의 물줄기들이 모여 은혜의 강을 이루고 마침내는 사랑의 성난 파도가 되어 결국은 세상을 집어 삼킬 것이기에!  오늘도 나는 또 한번 마음의 빗속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천둥처럼 자리할 그 운명을 맞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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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2021-09-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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