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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감사하지 못함이 얼마나 큰 불신앙인가?

  3 살배기 성민이가 많이 아프다.  몸살 감기에 비염까지......  어린 자식이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씩씩대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아비로서 가슴이 미어진다.  감기가 밉고, 감기를 옮긴 내가 엄청 원망스럽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새벽 2시 반경 갑자기 아이가 마구 토하였다.  몸에 있는 물을 다 토하고 다음으로 건더기(?)를 토하는데 물기가 너무 없어서인지 기도가 막혀 버렸다.  아이의 얼굴이 창백해지다가 파래지고 급기야는 까맣게 변해 가고 있었다.  나는 어쩔줄 모르고 어! 어! 하고 있는데 아이 엄마가 재빨리 입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등을 두드렸다.  역시 엄마다!  그러나 감탄만 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아무리 두드려도 막힌 기도가 터지지 않는 것이다.  얘는 반쯤 죽어갔다. 그제서야 나는 위기위식을 느꼈다.  저러다 진짜 죽는거 아닌가?   그때 갑자가 전광석화처럼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 영감을 믿고 아이를 거꾸로 매달고 등을 마구 두드렸다.  추측컨데 많이 아팠을 것이다.  얼마를 두드렸을까! 성민이가 요란한 트림 소리와 함께 기도를 막고 있던 이물질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이 러브 영감!!  아이도 놀랐는지 그 큰 눈이 더 커지고 동공도 엄청 확대되어 있었다.  추측컨데 아드레날린도 엄청 분비되었을 게다(어린 것이 벌써부터 스트레스!).  


  나와 아내는 2분여 시간 동안에 지옥과 천국을 경험했다.   긴장이 풀리자 그때서야 얼마나 큰 일이 일어날 뻔 했는가에 대한 아찔함이 뻐근하게 밀려왔다.  우리 부부는 성민이의 손을 잡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하나님의 보호하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숨쉬는 것이 제일 쉽다고 했던가!(한번 당해 볼티어?)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 미련스러움이여!


떠나보낸 뒤에야 추억의 파편을 더듬는 이기여!


삶을 소중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한없이 불평하는 탐욕스런 마음이여!


그 지칠줄 모르는 걸신들린 목마름이여!

이제 그만!!!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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