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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화장을 고치는 여인의 마음이 되어

12월은 어쩌면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상실의 고독으로 아파하는 시간이 아닐까?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12월의 마지막엔 성탄절이 있기 때문이다.  성탄은 과거의 역사이지만 그러나 엄연한 현재의 역사이기도 하다.  내 마음속엔 성탄으로 인한 은혜의 축복이 지금도 힘있게 물결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축복의 백미요, 미래를 여는 창(窓)과도 같은 것이다.  주님의 성탄을 묵상함으로 미래를 축복의 기대 속에 시작할 수 있다.


(눅2: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그렇다.  한 해를 마감하는 기로에 서서 새로운 미래의 축복을 열며 마감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  샬롬^^.  이 샬롬은 보이는 것이 아니지만 보이는 것보다도 더 깊고 넓은 축복이다.  이것이 없다면 나는 그 무엇으로 인해 행복해 할 것인가?


IMF이후 우리나라는 많은 좌절과 아픔을 겪었다. 현대는 보이지 않는 전쟁 즉 경제전쟁의 소용돌이라고 할진데 국부가 예속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과 국가적 자존심이 전세계의 눈 앞에서 짓밟힌 것이다.  어찌 아픔이 아닐 수 있는가?  이것은 아픔을 떠난 수치의 문제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아픔의 주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아니 내가  그 왜곡된 나라 현실에 아무런 변화의 틀을 던져주지 않았다는 무기력감과 무능력에 대한 허탈감이다.  선지자적인 외침도, 공의의 실행도.........그리고 이 세상에 대한 책임도! 제사장적인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그리고 국가적인 수치가 영적인 애통으로 승화되지 못했다는 것이 후회를 넘어 자책으로 다가온다. 


 민족의 영적 운명과 키를 잡고 큰 풍랑을 만나 싸우며 울부짖는 선장의 마음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  그러나 만시지탄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또 한번의 책임과 기회가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교회가, 그리스도인이, 아니 내가 "한국 역사호(號)"의 키를 다시 한번 잡고 주님의 은혜의 항구를 향해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 책임을 스스로 감당해야만 한다.  거친 비바람 몰아치고 사나운 파도가 우리를 삼키려고 할지라도.  그것이 설사 안일한 행복의 포구에서 고난의 창해로 몰아낼지라도 말이다!

  

주님의 축복을 목말라하고 허덕거리는 이 땅! 왕적 제사장들의 영적인 리더쉽을 갈망하고 있는 이 백성들의 기대를 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이 필요하다.  나는 성탄의 의미를 묵상하며 화장을 고치는 여인의 마음으로 돌아간다.  아무래도 바래진 옛 화장을 지우고 새 화장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빛으로 옷입고 믿음으로 화운데이션하고 사랑의 스킨을 바르고 평화의 로션과 선홍색 빛이 나는 보혈의 색깔의 루즈를 바르는 것은 어떨까?  아무래도 머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파마가 좋을 듯 싶다.  왠지 당차고 강렬한 힘을 발산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아픈 현실 속에서도 "내일은 또 내일의 바람이 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예수의 바람, 성령의 바람이어야 한다.  꼭 그러해야만 한다.  그것은 필요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다.  


그 바람 속을 거닐 나는 예쁘고 아름다운 화장으로 준비할 것이다.  아무래도 거울도 새것으로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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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2021-09-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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